부산 연산동에는 맛집과 술집이 꽤나 많은 편이다. 오방맛길이라는 곳은 연산동 술집들로 주를 이루고, 그 밖에 연산역 인근 골목골목에는 오래된 맛집들이 즐비하고 있다.
얼마 전, 친구와 연산동 '친절한 근자씨 양곱창'이라는 곳에서 술을 한 잔 했는데 내부도 깔끔하고 맛도 좋아서 재방문을 했다.
위치는 연산 한창타워 옆골목 '역전할맥'건물 4층이다. 사실 나도 4층에 있는 양곱창집은 처음 봤다. 길을 오가면서도 눈에 띄지 않았던 곳인데, 지금 보니 나름 시선을 끌려고 빨간색 간판을 사용한 듯싶다.
친구들이 먼저 착석 후 주문을 한 상태였다. 부산 연사동 양곱창 맛집답게 곱창도 예술이지만,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김치를 비롯한 기본찬들과 직접 담근 시골된장의 맛도 정말 끝내준다. 특히 김치는 제대로 익은 김치라 양곱창의 특유의 기름짐을 잡아주는데 최고!
첫 방문 당시, 기본찬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이렇게 기본찬만 사진을 남겨뒀더라. 두번쨰 방문이긴 하지만, 반찬이 바뀌지 않는 것을 보니 기본찬은 크게 바뀌지 않는 듯싶다.
몇 인분을 주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염통, 대창, 특양, 곱창으로 구성된 양곱창모둠 2인분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흔히들 말하는 부산 양곱창집의 '이모카세'처럼 다찌석이 있진 않지만, 사장님께서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맛있게 구워주신다.
유명한 부산 양곱창 맛집엘 방문해 봤다면 알 수 있을 텐데, 대부분 매장 내에 기름때도 잔뜩! 야외테이블이 아닌 내부자리는 연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연산동 친절한 근자씨 양곱창은 매장 내부도 깔끔하고, 환기시스템도 잘 갖춰져서 쾌적한 환경에서 먹을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는 곳이다.
부산 양곱창 하면, 서면이나 남포동 아니야? 나의 대답은 "No!"
사장님께서 직접 테이블에 오셔서 불조절을 해가며 양곱창을 구워주셨다. 요즘에는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음식점들이 워낙 많긴 하지만, 간혹 부담스러운 곳도 있는데, 이곳은 이상하게도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계속 기울였다.
내가 좋아하는 특양 그리고 곱이 정말 가득찬 대창까지 지글지글 잘 구워주시더라.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양곱창을 다 먹을 때까지 집게와 가위질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네.
사장님의 배려 덕분에 그저 온전히 대화와 술, 음식에만 집중 또 집중을 할 수 있었군.
첫 방문때 사이드로 '시골 된장찌개'를 주문해 봤기에, 이번에는 순두부 계란찜을 주문해 봤다. 사실, 딱히 순두부가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일반 계란찜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정도였던 것 같다.
연산동 곱창 맛집 친절한 근자씨 양곱창 메인은 훌륭한데, 사이드는 약~간 아쉬운 감이 있는 듯!
앞전에 방문을 했을때 양곱창 집에서 삼겹살만을 드시던 손님들을 있길래, "우리도 다음엔 삼겹살을 먹어보자!" 했었는데, 친구가 그걸 기억하고 미리 삼겹살 1인분을 주문해 뒀더라.... 센스는 인정
삼겹살과 양곱창을 함께 먹어봤던 적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같은 날 두 가지 음식을 먹었던 적도 없었는데, 이곳에선 삼겹살과 양곱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단다.
잘 구워진 양곱창은 위쪽으로 자리이동! 사장님께서 삼겹살까지도 불판위에 올려주셨다. 지금 봐도 삼겹살 1인분 양이 꽤나 많네. 여하튼, 양곱창을 먹는 동안 아래쪽 불판에서는 삼겹살이 지글지글.....
삼겹살과 함께 김치를 구워서 먹을까 했는데, 이곳은 김치 자체가 맛이 잘 들어서 딱히 구워먹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그냥 먹었다. (평소엔 삼겹살을 먹을 때 무조건 김치를 함께 구워 먹는 편)
삼겹살 한점 위에 김치 한조각을 올려먹기를 무한반복하던 중 일행 중 한 명이 "전골도 먹어야지. 지금 시켜야 하나?" "???????"그렇다. 이날은 먹부림의 날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서 여사장님께서 전골은 준비시간이 걸리니 지금 주문을 하라고 하셨고, 친구는 망설임 없이 전골 중자를 주문했다.
기막힌 타이밍에 나온 곱창전골이다. 불판이 비어갈 쯤 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왔다. 지금 봐도 정말 푸짐하고, 다시 생각해도 맛있지만, 그 당시 어떻게 저 많은 음식들을 다 먹었는지 놀랍다.
전골 맛도 꽤나 깔끔해서 전골만 먹으러 와도 좋을 듯싶다. 곱창전골의 마무리는 볶음밥이 국룰이지만, 이날은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귀가를 했다.
양곱창구이에 삼겹살에 전골까지! 지금 생각해도 성인3인에서 참 대단하게 먹고 돌아온 것 같다. 이렇게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친절한 근자씨 양곱창'이 부산 연산동 곱창 맛집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산 여행 중 곱창맛집 방문을 계획했다면,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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